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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색연필로 그린 라벤더꽃 보타니컬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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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에 넣으니 좀 더 고급지네그려

라벤더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가까이서 들여다봤다기보다는 자세히 관찰한 적은 없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색연필로 그리려고 꽃의 생김새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가 알던 그 꽃이 맞나 싶게 생소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했었다. 그림을 선물한다는 것은 조금 망설여지는 일이다. 내가 뭐 대단한 화가도 아니고 그냥 좀 그림을 끄적이는 것뿐인데 상대방이 좋아해 줄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그래도 뭔가 이번에는 그림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좀 동해서 이것저것 생각 안 하고 시작을 했다. 항상 그렇지만 그리는 과정은 즐겁다. 물론 내 머릿속의 디자인이 백 프로 다 구현되는 것은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의도했던 디자인이 나온 것 같아서 그리는 과정이 순조로웠다. 친구가 라벤더 꽃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꽃그림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내 생각이 조금은 순진한 것 같지만 이런 시도도 생활의 소소한 행복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색연필은 수채색연필을 썼다. 보타니컬은 수성 색연필을 써야 한다. 그렇게 꼭 정해져 있느냐고 물으면 확실하게 그렇다고 말은 못 하는데 배울 때 그렇게 배워서 아마 맞을 것이다. 수성 색연필은 물에 녹는 색연필이다. 물론 유성 색연필도 있다. 유성 색연필은 기름에 녹는 색연필이다. 그러니까 수성 색연필보다 약간 무겁고 깊은 느낌이 나고 수성은 맑고 가벼운 느낌이 난다. 그러니까 꽃그림에 적합한 것 같다. 수성 색연필을 칠하고 난 다음에 수채화처럼 물을 묻혀서 색을 번지게 할 수도 있다. 수채화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보타니컬 아트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 색연필 본연의 색으로 다양한 색을 구현한다.
아무튼 완성된 그림을 친구에게 택배로 보내고 나니 뭔가 큰일을 하고 난 것 같은 허탈감이 찾아왔다. 뭐 큰일을 했다고 참..... 내 손을 떠난 그림은 내그림이 아니다. 친구가 예뻐하고 행복하면 그뿐이다. 다행히 친구는 너무 놀라고 기뻐했다. 내가 그림선물을 보내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이런 서프라이즈는 생전 처음이라고. 뭔가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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