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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정밀묘사-극사실주의(Hyperre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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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 정밀묘사
사과와 앵두

pedro campos는 극사실주의 작가이다. 그의 유화 그림은 마치 실물을 보는 듯하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극사실화라고 한다.

유화 그림이 마치 사진 같다. 사진을 찍으면 되지 왜 그림을 그리는 걸까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빠져 든다. 인간은 뭔가를 계속 파고드는 습성이 있나 보다. 나도 사진을 찍으면 될 것을 굳이 연필로 그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모든 그림은 밑그림이 중요하다. 아무리 기법에 능통하다 하거라도 스케치가 어눌하면 뭔가 그림의 깊이가 달라진다. 초보인 내가 느끼기에도 그런데 정통 작가들은 아마 그것을 더 잘 알 것이다. 나도 처음 그림을 그릴 때에 기본부터 그렇게 배웠다.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도 기본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말이다. 조급증이 당연히 생기지만 꾹 참고 과정을 즐겨야 한다. 그 과정은 지난하더라도 그런 만큼 나중에는 알게 모르게 탄탄한 기본기가 내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지 은연중에 느낄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 중에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밑그림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간단한 그림이나 복잡한 그림이나 그것이 중요한 것은 변함이 없다. 그 과정을 잘 지나가야 만족도가 더 높아진다. 이 과정은 색을 얹는 그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간혹 색으로 덮는다고 밑그림을 대충 그리다간 중간에 망쳐지는 일을 많이 당하게 된다. 그냥 입 꾹 다물고 스케치에 전념하는 게 시간을 버리지 않은 지름길이 될 것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무아지경이 되는 것은 정신건강에 참 좋은 것 같다. 손이 머리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저마다의 인격이 스스로 생겨 손은 손대로 움직이고 머리는 텅 비어버리는 것 같은 경험을 하면 뭔가 스트레스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된다.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취미 생활에 집중하게 되면 그럼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정밀 묘사하는 것이 내 성격에 맞아 그리기 시작했는데 자꾸 더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 나아가고 싶고 더 알고 싶어 진다. 일단 이런 것이 소소한 행복이라면 행복이기 때문에 놓고 싶지 않다.

 

 

Hyperre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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