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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펜드로잉-힐링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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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 펜드로잉
내 방 창가 모습

그림을 그린지는 오래되었다. 취미로 시작한 것이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소묘부터 시작해서 수채화, 아크릴화, 색연필화, 파스텔화, 목탄화, 마카, 오일파스텔 등등 호기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재료들을 사용해서 많이 그려봤다. 유화만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어쨌든 나중에는 그것도 시작할 거라 그리 급하게 마음먹지는 않고 다양한 재료를 시도해 보는 것이 나한테 더 잘 맞는 것 같았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화실에 안 간지도 2년이 다되어간다. 그림도 당연히 그리는 횟수가 줄어들고 서서히 다른 것에 관심이 이동해서 다른 시도를 해보고 있다. 원래 좋아하는 것은 꾸준히 하지만 싫증도 잘 낸다. 뭔가 말이 안 맞는 것 같지만 말이다.

어쨌든 유화가 이제 제일 마지막 관문이 될 건데 유화는 재료도 그렇고 장소도 집에서 그리기엔 제약이 많아서 제약을 받지 않은 재료를 써서 많이 그렸다. 수채화나 아크릴의 경우는 물을 사용하는 거라서 집이 더러워져도 금방 닦아내면 되지만 유화는 기름을 쓰니까 냄새도 그렇고 아무튼 장소의 제약이 있다. 그래서 화실에 나가서 그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일종의 작업실 개념으로 말이다. 

펜 드로잉은 어쩌다가 시작해 봤는데 이게 단순하면서 굉장히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냥 펜으로 줄만 그어도 약간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 선을 긋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질 때도 있고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디자인도 없이 그려보기도 하는데 그때의 몰입감은 의외로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러다가 제대로 그려보려고 스케치를 하고 나서 펜으로 선을 긋기 시작하면 또 다른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림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선에서 시작해 도형으로 넘어가고 이제 상상력이 가미되면 한계란 없어진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디자인이 되는 것이다. 한계와 경계가 없는 것이 펜 드로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소재는 늘 곁에 있다. 한 가지 색으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모노의 세계로 빠져들면 다양한 색이 부럽지 않다. 

내 방 창가의 풍경을 그려보면서 또 다른 나의 세계가 펼쳐진다. 사진으로 찍은 창가 풍경과는 너무도 다르다. 어쩌면 억제된 색 속에서 더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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