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갈란드라면 오즈의 마법사가 떠오른다. 프랜시스 에셀 검(Frances Ethel Gumm)이라는 특이한 본명이 이전에 있었지만 주디 갈란드가 되었고 도로시가 되었다. 주디 갈란드는 이후에 스타 탄생이라는 작품으로 더 큰 인기를 얻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디 갈란드 하면 오즈의 마법사가 떠오르기 마련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주디의 영국에서의 마지막 콘서트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의 마지막 여정을 보여준다.
주디는 말년에 자신을 불러 주는 데가 없어 아이 들을 데리고 조그만 무대라도 서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보수는 턱없이 형편없지만 당장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가 없다. 물론 엄청난 개런티를 보장해 준다는 곳은 있었으나 그러려면 아이들과 떨어져서 영국으로 가야 한다. 그녀에게 아이들이란 몸 밖에 꺼내놓은 심장과 같은 존재들이다.
그러나 약물중독에 집도 없는 그녀는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마음반으로는 아이들을 키울 수 없는 것이다. 아이 들을 재울 집도 필요하고 학교도 보내야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 남편에게 맡기고 영국으로 무대에 서기 위해 떠난다. 돈을 벌어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무대에 서야 하는 그녀는 몹시 두렵다.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그녀이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공포스럽다. 외롭고 또 외롭다. 그녀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 줄 누군가도 절실하다. 아이들이 없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는 자신이 싫다. 나쁜 엄마가 어쩐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어린시절은 텅 비어 있다. 비열한 연예계 한복판에 떠밀려 매일 일만 하다가 잠을 자지도 음식을 먹지도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도 못한 채 돈 버는 기계가 되어 버렸다. 잠이 안 오면 수면제가 주어졌고 먹지 못하게 식욕 억제제도 먹어야 했다. 인형처럼 내돌려지고 음흉한 어른들의 노리갯감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화려한 겉모습에 취해 그 생활을 버리지 못한다. 이미 너무 중독되어 버려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져 버렸다.
여러 번의 결혼을 하였지만 그녀는 항상 낭만적인 것을 기대한다. 어쩌면 아늑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매번 실패로 끝나버리지만 그 순간은 마음껏 사랑하고 싶다. 파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일지도.
오랫동안의 약물중독과 알코올 중독은 그녀의 몸을 망가뜨리고 정신을 갉아먹어서 무대에 오르는 것을 그토록 사랑하고 갈망하지만 그녀의 바람과는 다르게 콘서트를 망쳐버린다. 사람들은 냉혹하다. 그들이 바라는 것을 주지 않으면 찬바람을 일으키면 가차 없이 등을 돌리고 비난한다. 그녀는 그녀를 이용하기만 하는 사람들을 향해 욕설을 날려 버린다.
마지막 무대에서 그녀는 말한다.
어떤 곳을 향해 걸어가는 그런 것
어쩌면 그렇게 걸어가는 게 우리 매일의 삶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걸어가는게 결국은 전부다
이건 희망에 관한 노래다
누구나 희망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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