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리뷰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 다시보기 망각과 단절의 모티브 한 조각 그녀는 항상 그가 집을 비운 뒤에 검은 고무장갑을 끼고 그의 방을 청소한다. 사실 청소라기보다는 그의 잔재에 대한 탐구다. 손에 닿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러나 그녀는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그녀는 그에게 일을 주는 사람이다. 그 일이라는 게 누군가의 밥줄을 끊는 일이다. 그런데 요즘 그는 실수가 잦다. 그에게 변화가 생긴 게 분명하다. 그녀는 그래서 불안하다. 그는 이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 생활을 청산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녀가 자꾸 눈에 밟힌다. 그러나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된다. 그나 그녀나 어떤 조합으로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별을 통보해왔다. 그가 남긴 동전과 주크박스의 번호는 내게서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나는 복수해.. 더보기 이전 1 다음